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
피곤하면 의심
근래에 계속 피곤하고 의욕도 상실되며 만사가 귀챦아 지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얼굴까지 푸석푸석해지고 부기가 생긴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는 몸에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 몸에는 신진대사 및 인체 장기의 기능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 있는데 이를 `내분비 기관'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내는 일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장운동, 위장관 운동, 체온유지 등 몸이 스스로를 유지해나가는 대사과정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모든 기관이 제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도록 하며, 태아와 신생아의 성장 발육을 촉진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몸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곤해질 뿐만 아니라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져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지게 된다.
아울러 몸이 붓고 장 운동이 약해져 변비 등이 심해지고, 심장근육의 수축력도 떨어져 오래 방치하면 심장병이나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신생아나 소아에게서 갑상선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성장발육이 늦어지고 키가 자라지 않아 왜소증이 생길 수 있으며, 지능발달이 잘 되지 않아 저능아가 될 수도 있다.
이와 반대로 갑상선기능이 지나쳐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되면 체중감소, 불안, 발한 과다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장병, 골다공증, 불임 위험이 커진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갑상선에 염증이 생겨 갑상선이 파괴되는 자가 면역성 질환이다.
이 외에도 갑상선기능항진증 수술치료나 방사성 요오드치료 후, 또는 항갑상선제제 투여 후에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정신과 약물인 리치움, 요오드 함유 약물에 의해서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드물게는 갑상선기능을 조절하는 뇌하수체와 그 뇌하수체를 관장하는 시상하부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병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단
혈액 내 갑상선호르몬이 정상치 이하로 내려가면 각종 증상이 나타나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증상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로감이나 추위에 민감해지는 증상들을 나이가 들어 생기는 노화과정으로 잘못 알거나 신장질환 또는 간염으로 잘못 치료받는 경우도 있어 발견 당시에는 상당히 심한 기능저하에 빠져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액 내 갑상선호르몬의 양을 검사하는 것인데,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갑상선호르몬검사 외에 일반적인 검사결과로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고콜레스테롤 혈증, 고프로락틴혈증, 빈혈, 저나트륨혈증 등은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발견되는 질환들이다.
때에 따라서는 방사성 요오드 섭취율검사나 갑상선 스캔을 시행하기도 한다.
요오드 섭취율을 검사하는 것은 `요오드'가 갑상선 호르몬의 중요한 구성성분이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과와 합병증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 온 몸에서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데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추위를 심하게 타고, 변비가 심해지고, 몸이나 눈주위가 붓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드물게는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서 원형탈모증과 백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치료하지 않거나 진단이 늦어진 경우에는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의 심장질환이 발생하고, 수술시나 세균 감염 때는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모자라는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면 된다.
약물은 대개 1일 1회 먹는 게 대부분이다. 이 약물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갑상선호르몬제는 장기간 투여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단지 갑상선호르몬을 모자라게 투여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이 낫지 않고, 너무 많은 양을 투여하면 오히려 호르몬과다로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기적인 호르몬검사를 통해 용량을 조정해야 한다고 의사들은 권고한다.
따라서 일단 갑상선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한 후에는 8주 후 혈중 갑상선호르몬농도를 측정한 뒤 치료용량을 재평가해야 한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안정되면 4~6개월, 다음에는 1년 간격으로 검사해 복용량을 재평가해야 한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막기 위해 요오드 성분이 많은 미역과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오히려 하루권장 섭취량(150㎍.미역 3g분량)을 초과하면 거꾸로 목이 붓고 체력이 떨어지는 갑상선기능저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예방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다른 신체기관에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
특히 갑상선종이 있거나, 과거 갑상선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게 좋다.
또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갑상선기능저하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1)쉽게 피로하고 나른하며,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다.
2)기억력이 감퇴되고, 집중이 안되며, 청력이 감소된다.
3)얼굴, 특히 눈 주위와 손발이 붓고, 피부가 누렇게 뜬다.
4)머리카락이 잘 부스러지거나 빠진다.
5)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가렵고 손발 바닥이 노래진다.
6)추위를 타고, 땀이 잘 나지 않고, 손발이 차다.
7)목소리가 거칠어지고 쉽게 쉬며, 말소리도 느려 진다.
8)숨이 차고 거동이 힘들며, 맥박이 느려 진다.
9)체중이 자꾸 늘며, 변비가 생긴다.
10)팔다리가 저리고 쥐가 난다.
11)여자의 경우에는 원인 없이 월경량이 많아지거나 젖이 나온다.
(도움말 :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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